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돼 올해 1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단일 게임의 매출에 의존하고 있어 올해 ‘TL’ 이외의 신작 출시 없이 ‘탈리니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엔씨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돼 올해 1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신작 ‘리니지W’의 흥행 성적이 온전히 반영됐지만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온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脫 리니지’ 할까… TL 제외하고 신작 라인업 불투명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1분기 리니지W의 흥행을 발판 삼아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오른 1,7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리니지W의 역할이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리니지W 출시 이후 지난해 4분기 일평균 매출액 6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리니지W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가에서도 리니지W 성과가 온전히 반영됨에 따라 엔씨의 높은 실적을 예상하고 잇다. 다만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는 지난 2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2M의 매출은 다소간의 감소세를 인정하면서도 카니발리제이션, 부진 지적에 난색을 표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M의 사업 강도를 조율한 영향이 있지만 트래픽 변화가 미미하다”며 “리니지2M은 IP가 상이해 카니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달 리니지M의 ‘레거시:위대한유산’, 지난해 11월 리니지2M의 서비스 2주년 기념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음에도 견조한 매출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도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 신작이 견인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올해 연말께 ‘TL’이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엔씨의 ‘탈(脫) 리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그동안 엔씨가 예고한 신작 출시 시점이 어긋났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 출시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TL의 출시가 미뤄진다면 엔씨의 올해 매출은 사실상 리니지W의 국내외 성과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에서 리니지 IP의 인지도가 미미하고 비인기 장르에 속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만큼 성과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풀이한다.  

TL을 제외하고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신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초 지난해 출시를 예고했던 ‘아이온2’와 ‘블레이드&소울S(이하 블소S)’가 대표적이다. 

아이온2의 경우 엔씨가 지난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출시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이후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고, 블소S는 지난 2019년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이라고 밝힌 이후 추가적인 개발 현황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인데다가 여전히 출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의 출시 시점과 관련해서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언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엔씨 관계자는 “개발 중인 타이틀의 출시 일정들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엔씨가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E △프로젝트 R △프로젝트 M △BBS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은 오는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타이틀이다. 아이온2, 블소S 등 기존 출시를 예고했던 신작들의 올해 출시가 불투명해질 경우 엔씨가 올해도 리니지W의 국내외 매출에 의존해야 한다는 분석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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