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들의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분위기 수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리니지W'의 흥행을 견인하기 위해 17년만에 도쿄게임쇼에 참가하는 한편 두 번째 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W의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들의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분위기 수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리니지W'의 흥행을 견인하기 위해 17년만에 도쿄게임쇼에 참가하는 한편 두 번째 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W의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들의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분위기 수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개발 중인 신작 ‘리니지W’로 분위기를 띄우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임직원에 “책임감 느껴”… 새로운 과금 모델 공개할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좀처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가 예상외로 주춤한 모습인데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블소2의 경우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개발을 주도한 만큼 부진이 뼈아프다는 업계의 평가도 적지 않게 나온다. 이에 김 CCO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임직원들에 사내 메일을 통해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엔씨를 둘러싼 외부 반응이 냉담하고 게임은 물론 엔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CEO로서 엔씨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우리의 변화를 촉진해 진화한 모습을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일을 채찍삼아 더 성장한 엔씨를 만드는 것 역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CCO가 엔씨의 변화를 약속한 만큼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 ‘리니지W’의 흥행을 견인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수익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의 실적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엔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5,385억원 중 국내 매출이 3,559억원이다. 해외 매출은 대만이 795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360억원, 북미‧유럽은 24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MMORPG를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에서 매출이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고 중견‧중소 게임사들도 적잖은 성과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엔씨도 영향력과 수익을 동시에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씨는 17년 만에 글로벌 게임쇼 ‘도쿄게임쇼 2021’에 참여하기로 했다. 도쿄게임쇼는 독일의 ‘게임스컴’, 미국의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만큼 리니지W를 글로벌 무대에 정식으로 소개하려는 행보다.

이에 따라 엔씨는 오는 30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 예정인 도쿄게임쇼에 ‘리니지W 도쿄게임쇼’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개시한다. 오는 10월 3일에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다소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에도 나선다. 오는 30일 리니지W 두 번째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보다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현재 서비스 중인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과금 모델(BM)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 방향이 공개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엔씨의 부진은 이용자들의 반감이 큰 BM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기존과 다른 운영 방침이 공개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씨는 지난 8월 리니지W 첫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만의 차별화된 엔드 콘텐츠, BM, 오픈 스펙 등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을 정식 출시 전 별도의 자리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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