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 직무대행은 1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 회의 당시 회의 내용에 대해 “방통위 구속 인자에 지나지 않는 저에게 말씀하셔도 권한이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출석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회의에서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31일 (오전) 9시에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임명된 후 11시에 임명식을 하고 (오후)5시에 이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1시간 반 동안 전체회의를 열어서 83명의 이사를 심의, 의결을 했다”며 “한 명당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심의를 했다는 건 국민 누가 봐도 믿을 수가 없는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체회의 때 심의를 했는지, 각 후보 83명에 대해서 이 위원장과 김 직무대행이 투표나 서류 검토 외에 대화를 통해 평가를 했는지, 6명 선임은 누가 제안한 것인지 등의 질문에 모두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선임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구체화된 답변을 내놓았다. 김 직무대행은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주어진 법률 규정 선에서는 합법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답변이 성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위원은 사실 주무관이나 별 차이 없는 상황에 있다”며 “주무관이 (말씀을)못 드리 듯 저도 못 드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지금 무기력해지고 능력이 없어졌지 않냐”며 “위원회가 무력화됐고 그 구속 인자에 지나지 않는 저에게 계속 말씀하셔도 저는 일개 주무관의 권한과 똑같기 때문에 권한이 없어서 (말씀을) 못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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