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23:14
네이버-CJ ‘맞손’, 물류·콘텐츠 ‘판’ 바뀌나
네이버-CJ ‘맞손’, 물류·콘텐츠 ‘판’ 바뀌나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10.2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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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CJ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정식 체결했다. 각 사가 필요한 사업부문의 주 지분을 취득하며 향후 필요한 부문에서 적극 협력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의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와 CJ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정식 체결했다. 각 사가 필요한 사업부문의 주 지분을 취득하며 향후 필요한 부문에서 적극 협력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의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CJ그룹(이하 CJ)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정식 체결했다. 물류 및 결제 사업 부문에서의 협력 관계가 구축되는 한편, 양사 모두 콘텐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막강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 막강 콘텐츠 연합군… “상호보완 관계”

네이버는 CJ 계열사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27일 교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에 매각하기로 했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 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CJ ENM 지분 4.996%,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6.26%, CJ대한통운 지분 7.85%를 취득하게 됐다.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은 네이버의 지분을 각각 0.32%, CJ대한통운은 지분 0.64%를 보유하게 됐다. 

양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콘텐츠 제작 및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브이라이브,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와 CJ의 티빙 등 플랫폼 협업으로 유통망까지 구축에도 나선다.

양사가 향후 콘텐츠 부문에서 어떤 협력을 이어갈 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양사의 자사주 교환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 소식만으로 콘텐츠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비롯해 네이버TV·검색 등 포털 파워를 갖추고 있고 CJ는 콘텐츠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양사 시너지에 업계 긴장… “네이버 사업적 이득 더 높아”

실제 네이버의 대표 콘텐츠로 꼽히는 ‘네이버웹툰’은 국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해 목표로 세웠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이미 7,0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8월 기준 거래액은 8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IP ‘신의탑’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종영한 신의탑은 1화 공개 당시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 기록했고 글로벌 13개국에서 실시간 트렌드에 진입했다. 

서구권의 애니메이션 인기 조사 사이트 애니메 트렌딩의 애니메이션 차트에서는 12주 연속 탑3 안에 들었고, 글로벌 매체들은 신의탑 애니메이션을 올해의 베스트 애니메이션에 언급한 바 있다.

CJ는 영화,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서 제작 역량을 보여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N스크린 시청점유율 조사 결과 CJ ENM은 14.570%를 기록하며 MBC(11.73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보도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점유율을 제친 셈이다.

탄탄한 IP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네이버는 제작 능력, 온에어 등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이를 CJ가 보완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이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비대면 사업 부문에서도 적잖은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 멤버십’을 서비스 중이다. 출시 석 달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경쟁사인 카카오와 비교할 때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TV, 시리즈온,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를 네이버 멤버십을 통해 다양하게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쇼핑을 제외한 혜택은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네이버는 파트너십 체결을 알리면서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해 각 멤버십 결합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협업으로 멤버십 서비스에 콘텐츠 혜택이 보강된다면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에서는 JTBC-CJ-네이버로 이어지는 연합은 그 어느 경쟁사보다 막강하다”며 “CJ도 네이버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네이버의 경우 보다 사업적 측면에서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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