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 시장에 멀티플랫폼 열풍이 불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전개하는 게임사들도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서비스 및 사업 확장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용자 니즈 높아… 개발 어려운 게임사도 다수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멀티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을 출시하거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한다. 모바일과 PC온라인 환경에서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퍼블리싱 사업 본부장은 “PC 버전은 단순 에뮬레이터가 아닌 카카오게임즈의 다음 게임 PC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될 예정”이라며 “배틀그라운드, 엘리온 등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PC온라인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2019년부터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퍼플은 강력한 보안과 편의 기능,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엔씨의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은 최적화된 최상의 그래픽 성능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퍼플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리니지M △리니지2M △트릭스터M 등이다.
라인게임즈는 자사의 멀티플랫폼 ‘플로어’의 베타 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어를 통해 ‘가디언 크로니클’, ‘스매시 레전드’ 등 일부 타이틀에 한해 모바일과 PC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1월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를 출시한 엔픽셀도 PC온라인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멀티플랫폼 전략은 모바일과 PC를 오가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오픈월드 게임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그래픽, 전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으로 규모가 큰 게임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이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포화 상태고 한 명의 이용자가 아쉬운 상황인 만큼 멀티플랫폼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를 배제하기 어렵다고도 설명한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이 멀티플랫폼 신작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멀티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방향에 대해 각 게임사의 사업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씨와 같은 개별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 게임 개발 인력도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멀티플랫폼을 위한 개발 인력, 비용 등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단순히 게임을 연동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간 커뮤니티, 플레이 최적화, 사용성 등 다방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 기간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신작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게임사도 적지 않은 만큼 타사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멀티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보다 PC 환경에서 최적화를 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멀티플랫폼으로 개발하는데 여력이 없는 게임사들도 있어 당분간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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