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국내 중견게임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신작 출시 및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에도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 중견사들의 반란… 양극화 줄이고 성장세 탄력 줄 듯
올해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중견게임사들의 행보가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먼저 기존 게임 사업과 관련해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 △엔픽셀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사가’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등 대형사들이 아닌 중견사들의 신작들이 흥행 반열에 올랐다.
쿠키런:킹덤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전 많은 주목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고 엔픽셀은 창사 첫 신작으로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기준 최고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딘은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17주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투자업계의 높은 평가와 관심 속에 상장에 성공한 게임사도 있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공모금액 4조3,09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최고 공모금액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IT 시장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신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등은 올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으로 이용자들과 국내 게임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가상자산 경제 시스템을 구축, 인기리에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현재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힘을 싣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사명을 변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반등에 나설 채비를 하는 중견사들도 있다. 펄어비스는 대형 신작 ‘붉은사막’을, 라인게임즈는 멀티플랫폼 신작 ‘언디셈버’를,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X’ 출시를 준비 중이며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견게임사들의 성장세에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세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업계는 대형게임사 3N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며 중견게임사와의 양극화도 극심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0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게임산업 전체 매출은 약 15조원이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게임 상장사 33곳의 매출은 총 5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그러나 전체 게임 산업 92%를 차지하는 중소 게임사들의 매출은 전체 5.9%에 해당한다.
국내 게임 산업 양극화에 대해서는 기업들도 인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의 문제에 대해 200곳의 사업체 중 23.9%가 대기업 플랫폼의 독과점 등 산업 양극화와 중소 개발사의 쇠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 산업의 양극화 양상은 갈수록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중견게임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고 신사업을 전개하며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양극화가 다소간 해소됨과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세로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에 더욱 탄력을 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내년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이 신작 라인업과 신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전체 국내 게임 산업 규모도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콘진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17조원 규모으로 성장한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오는 2022년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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