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넷플릭스 가파른 상승세… 게임도 특수 이어지나
지자체, PC방 ‘고위험 사업장’ 지정… PC게임 매출 타격 우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업계의 한숨도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만 해도,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젠 오히려 사태 장기화로 인한 역효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특수를 맞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1일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자들의 2월 넷째주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2억1,497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총 사용시간은 817만3,186시간으로 올해 가장 긴 사용시간을 기록했다. 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과 동일하다.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외출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도 어느정도 특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겨울이 게임업계에는 성수기인데 코로나19로 이 기간이 더욱 길어져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다.
센서타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게임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5,500만건이었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2월 일매출이 전월 대비 11.2% 증가한 평균 4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가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특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사들은 지난 2월말부터 약 2주 가까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넥슨, 엔씨 등은 직원들이 유연하게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펄어비스, NHN 등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다.
다만 기존에 해오던 주요 업무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근무는 하고 있지만 기존의 업무를 보던 자료들을 볼 수 없다보니 출근해서 근무하는 것과는 차이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0일 서울 구로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게임사들의 경우 재택근무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게임사들의 경우 이달 말까지 업무가 정상복구 되지 않으면 1분기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 지자체 등에서 PC방과 노래방을 ‘고위험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영업중단 권장, 필요하면 행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게임사들은 PC방 사업주를 위한 수수료 및 사용료 면제 등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사그라들거나 피해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일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 그에 따른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선 PC방 또는 PC온라인 게임의 실적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게임사들마다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어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고민하는 것 같다”며 “특히 많은 게임사들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 판교 지역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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