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  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영상 제작 기업들에 투자하며 영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영상 제작 기업들에 투자하며 영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올해 국내외 유망 콘텐츠‧IP 기업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 확장에 나설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콘텐츠 사업 전략 구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영상 관련 기업에 적극 투자… “새로운 콘텐츠 모색해야”

네이버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IP 사업 협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좋은 스토리 IP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양질의 IP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웹툰, 웹소설은 다양한 창작자 확보가 용이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차원으로 지난달 20일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이용자 약 7,200만명을 단순 합산하면 월간 활성 사용자수만 1억6,000여명을 보유하는 막강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지난 5일에는 국내 웹소설‧웹툰 제작사 ‘에이투지’의 지분 26.7%를 현금 400억원에 취득했다. 사업제휴 및 콘텐츠 확보 차원이다. 네이버의 이번 지분 투자에 따라 에이투지의 기업가치는 약 1,500억원까지 올랐다. 

네이버의 IP 확보 움직임은 최근 OTT 시장에서의 성과,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사들의 증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해외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스위트홈’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9개의 언어로 서비스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뷰를 달성했다. 스위트홈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상화된 IP의 글로벌 흥행은 원작 소비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웹툰에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졌다”며 “스위트홈 방영 이후 네이버웹툰에 대한 글로벌 방문자 수가 증가했고 다양한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콘텐츠들의 높은 성과에 따라 지난해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 매출은 고성장을 이뤘다.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20.9% 증가한 1,38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자사의 IP를 적극 확장하고 높은 성과까지 견인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콘텐츠 부문 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 실적에서 두드러진 부분 중 하나는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의 성과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를 통해 일본 만화 시장에서는 새로운 방식인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안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636억원을 기록했다. 만화의 본고장으로 불리고 전세계 만화 시장 규모 1위인 일본에서 카카오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고성장을 이뤄낸 점에 대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업계에선 네이버가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CJ그룹의 콘텐츠 제작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더 많은 원천 IP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에는 지분 투자나 인수 등이 주로 영상 제작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게임, 굿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유망 기업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상화된 IP로 인지도를 쌓고 이용자들을 웹툰으로 유입시키는 과정에서 성과가 높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며 “전세계적으로 더 많은 IP를 보유하고 이를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많은 만큼 네이버도 신중히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