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게임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개에 나설 예정이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해외 게임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블록체인 MMORPG로 시장 공략… 단기간 성과는 어려워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게임 시장에 선보일 블록체인 게임 중 MMORPG 장르도 포함하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자체 발행한 기축통화 ‘MBX’를 올해 해외 시장에 선보인 모바일 MMORPG ‘A3:스틸 얼라이브(이하 A3)’ 등에 접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MBX는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이자 기축통화다. 넷마블은 자사가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게임의 재미를 강화함과 동시에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A3에 접목한 이후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모바일 MMORPG ‘제2의나라 글로벌’에도 도입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넷마블은 NTP 행사를 통해 A3, 제2의나라 글로벌 등 약 6개의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에 플레이투언(P2E) 시스템을 적용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은 컴투스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 신작이다. 

이용자들에게 모험, 전투 등 기존 게임 요소를 비롯해 게임 진행 중 획득한 블록체인 기반의 아이템과 게임 재화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에 적용하게 될 기축통화 ‘C2X’로 컴투스홀딩스가 1분기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MORPG 장르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게임사들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현재 선두에 있는 위메이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며 성과를 거둔 게임이 모바일 MMORPG ‘미르4’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미르4의 글로벌 매출을 비롯해 해외 게임 시장에서 기축통화 ‘위믹스’의 유동화 매출이 크게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56% 오른 3,5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는 우려를 받아왔던 한국형 MMORPG에 블록체인 사업을 접목해 높은 성과를 견인한 것이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해외 이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MMORPG 장르에 친숙한 블록체인을 접목, 진입장벽을 낮춰 이용자의 유입을 끌어내고 성과 견인에 성공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내 게임사가 블록체인을 접목한 MMORPG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수수료를 게임사의 매출로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외 게임 시장에서는 여전히 캐주얼, 슈팅 등의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MMORPG에 블록체인을 접목해도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도 성과내기에 집중하지 않고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