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몸집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 상장 계획을 줄줄이 취소한 했던 만큼 올해 넷마블에프앤씨의 상장을 추진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넷마블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몸집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 상장 계획을 줄줄이 취소한 했던 만큼 올해 넷마블에프앤씨의 상장을 추진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몸집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 상장 계획을 줄줄이 취소한 했던 만큼 올해 넷마블에프앤씨의 상장을 추진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넷마블네오, 잼시티 부진… 몸집키워 상장 추진 가능성도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12일 블록체인 기반 게임사인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아이텀게임즈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개발사다. 모바일 게임에 플레이투언(P2E) 시스템을 단기간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도 갖췄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사가 구축하고 있는 메타노믹스 생태계에서 아이텀게임즈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P2E, NFT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를 비롯해 최근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신사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사업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메타버스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하는 연구소 ‘메타버스 VFX’를 설립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연내 버추얼 아이돌을 선보이고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1월에는 웹툰, 웹소설 12종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타파스미디어 △픽코마 등에 올해 독점 공개하기로 했다. 

게임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넷마블에프앤씨는 3D 3인칭 슈팅(TPS) 전지점령(MOBA) 장르의 ‘오버프라임’ 개발 소식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100%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넷마블이 넷마블에프앤씨의 몸집 키우기에 집중해왔던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지난해 예고했던 자회사 ‘넷마블네오’와 ‘잼시티’ 상장 계획을 모두 철회했기 때문이다.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이하 제2의나라)’와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개발해 온 넷마블의 자회사다. 잼시티는 △쿠키잼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등을 개발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다.

넷마블네오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제2의나라 흥행에 따라 3분기에 견인한 성과를 발판삼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6% 감소한 266억원, 매출은 5.5% 감소한 6,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2의나라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8%에서 3분기 5%까지 줄었다. 기존 타이틀들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넷마블이 이를 철회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관계자는 “공모청약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잼시티의 경우 미국 뉴욕증시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아 스팩 상장 진행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DPCM 캐피탈과 합병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 또한 북미 시장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이 적지 않게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북미 시장의 매출 비중은 36%를 유지했으나 3분기 들어 34%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잼시티가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 56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2020년에는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폭을 좁혀가고 있지만 단기간 극복하는 것이 쉬지 않은 만큼 뉴욕증시 상장을 철회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2020년 기준 넷마블에프앤씨의 당기순이익은 581억원이었다. 제2의나라 장기 흥행을 견인할 경우에는 매출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신작 라인업으로 넷마블에프앤씨 몸집을 키워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이 계열사 상장에 두 가지 원칙을 두고 있는데, 첫 번째는 단일게임 의존성이 없어야 하는 점, 두 번째는 지속 성장 가능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조건이 마련되면 상장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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