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저격하는 발언을 내놨다. 해당 논란 이후 말을 아끼던 이 전 대표는 ′민생′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정부·여당의 태도를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곳곳에서 고물가, 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들려온다”며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22일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 중 ‘비속어 논란’으로 정치권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이 해당 발언의 ‘부정확’한 점을 근거로 역공을 펼치는 것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은 전날 MBC를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MBC가 ‘자막’을 덧입혀 보도하면서 해당 논란이 증폭됐다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언론 겁박에 나선다니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은 내팽개치고, 대통령의 심기 보좌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간 이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논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이 공개되면서 이 전 대표의 주장이 재조명됐지만,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나라 걱정하는 그대, 진짜 걱정되신다면 당원 가입이 정답”이라는 짤막한 글만 남겼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저에 대해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그의 지적은 개인적 감정이 아닌 정부‧여당으로서 ‘민생’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계속 이어지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가오는 겨울은 국민들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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