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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출사업까지 진출… ‘금융공룡’ 되나
네이버 대출사업까지 진출… ‘금융공룡’ 되나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7.3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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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이 28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미래에셋캐피탈과 중소상공인(SEM)과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이 28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미래에셋캐피탈과 중소상공인(SME)과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권과 손잡고 대출 사업에 진출한다. 테크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 보험에 대출까지… 금융사업 박차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8일 중소상공인(SME)과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출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온라인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2030세대가 씬파일러로 분류돼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상황에 놓인데 따른 행보다.

현재 기존의 금융권 대출은 한도가 적거나 금리가 매우 높고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들의 경우에는 대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구축하고 매출, 세금, 매장 크기 등을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스마트스토어 이용자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ACSS는 기존 신용평가회사(CB)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한 매출 흐름에 네이버의 최신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ACSS를 기반으로 SME을 위해 제공해온 ‘퀵에스트로’와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에 ‘SME 대출’, ‘빠른정산’ 프로그램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SME대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준비한 금융 서비스로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률과 한도가 높으며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 매출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판매자들의 사업 자금 회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구매확정 후 정산’ 방식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구조를 바꿔 정산 기일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온 만큼 자금 융통까지 원스톱으로 적극적으로 사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 플랫폼 제공 방식으로 사업 우회… 내년 몸집 더 커질 듯

당초 당국은 네이버는 대출사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금융 종합혁신 방안’에 따르면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계좌발급 △입출금 △송금 △결제 △이체 등의 사업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대출 업무는 제외시켰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금융 사업인 만큼 테크핀 기업까지 아우르는 규제 등이 마련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네이버파이낸셜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취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계열사를 통해 네이버통장, SME 대출 등 금융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업까지 입지를 키울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업에 먼저 뛰어든 카카오만큼 빠르게 몸집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계좌 개설 고객 수 1,200만명을 돌파했고 1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2019년 기준 월간 사용자수(MAU) 2,000만명을 넘어셨고 올해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가입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20만 계좌, 한 달도 안 돼 50만 계좌를 돌파했고 지난 6월말 기준 140만 계좌를 넘어섰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대출과 증권 등 굵직한 사업을 각각 전개하고 있지만 보험사업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보험료 비교, 반려동물 보험 상품 등 간편보험 상품을 출시한 이후 삼성화재와 온라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출시한 네이버통장의 가입자수는 지난 3일 기준으로 26만9,843명을 기록하며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수의 절반에 그치는 등 두드러지는 성과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제휴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만큼 적지 않은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만 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했고 1년도 채 안 돼 테크핀 시장을 흔들 만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카카오 수준은 아니더라도 올해 규제권내에서 전개하는 금융 사업들로 노하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보여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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