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결제, 콘텐츠 사업 부문 큰 폭으로 성장
‘포스트 코로나’ 대비… 경쟁사간 격차 벌릴 듯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경제가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경제가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경제’가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언택트 관련 사업에 대한 성장 전망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IT업계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 언택트 사업인 비대면 결제 서비스는 양사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던 지난 3월 구매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거래액은 55%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의 활성화에 힘입어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1분기 거래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업계 최상위권을 다투던 카카오페이를 따라잡을 발판도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전체 거래액 55% 증가와 신규 광고주 확대에 따라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이 크지 않은데는 코로나19에 따른 광고주의 경영 악화로 광고비 집행 지연 영향이 컸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증가로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1,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초 바로투자증권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28일만에 신규계좌 50만개를 넘겼고 증권계좌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용자 10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또한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콘텐츠 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오디오클립’ 사용자는 지난 3월 기준 1월 대비 72% 늘었고 재생 횟수는 38% 증가했다. 거래액은 2월 대비 16% 늘었다.

현재 오디오클립에서는 심리‧명상 콘텐츠를 찾는 이용자를 위해 ‘코로나19 마음처방전’ 채널을 신규로 개설해 오디오북 104종을 무료로 공개하는 등 콘텐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예정된 문화‧예술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라이브 오디오 ‘NOW’를 통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해피빈을 통해 코로나19 회복 지원을 위한 기부금 모으기도 실시했다.

카카오의 대표 콘텐츠 사업부 카카오페이지는 업계 최초로 국내외에서 유통된 IP 통합 일 거래액이 20억원을 넘어섰다. 분기 통합 거래액은 1분기 기준 1,000억원을 웃돌며 전분기 대비 16% 올랐다. 해외 IP 유통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 등 웹툰플랫폼과 유료콘텐츠의 견조한 성장으로 콘텐츠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266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온라인 개학에 따라 150만명의 동시접속을 수용하는 클라우드를 제공했고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B2B 솔루션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양사를 비롯한 IT업계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경제 및 비대면 경제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디지털 중심으로 규제체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원격 의료, 원격 교육, 온라인 비즈니스 등 비대면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대면 및 간편 결제 서비스, 콘텐츠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 간편결제 등 비대면 금융 사업과 웹툰 및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은 앞으로 이들의 성장을 주도할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는 만큼 언택트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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